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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부장님의 퇴사..회사 밖은 더 춥습니다..

부장님의 퇴사..회사 밖은 더 춥습니다..

 

 

지난달 옆 부서의 부장님이 퇴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직 회사에서 퇴사 처리된 것은 아니기에 그냥 조용히 알고만 있으라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사실 평소에 근태가 좋은분은 아니십니다. 하지만, 영업사원은 수주가 많으면 아무도 터치하지 않습니다... 또한, 사원이나 대리도 아니고 부장한테 근태 지적하기도 애매하죠...

 

 

 

실적이 좋을때는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중요한 프로젝트를 몇 개 놓치면서 회사에서 압박을 받고, 주위 동기들은 회사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데 본인만 초라해지니 퇴사를 결정하셨습니다. 

 

 

 

같은 영업사원으로서 아쉽기도 하고, 회사의 처우를 보며 역시 직장인은 별수 없다라고 생각 해보았습니다. 아쉬운 건 부장 위에 부서장이 이 사람의 좋지 않은 근태를 부장이 되기 전 아니 과장이 되기 전에 주의를 주고 개선을 시키려 노력했다면 이렇게 비참하게 나가진 않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믿지말라는 말이 많이 있지만, 직장생활에서는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부서장을 더 높은 곳으로 보내고 본인은 부서장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합니다. 본인의 생각이 아니라 부서장도 동의했겠죠... 그래서 본인 거래처들 중에 오더가 크고 많이 나오는 곳들을 부서장에게 양보하고 부서장을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야 부서장인 인정받고 한단 계위로 올라가고 부서장은 본인이 하기에...

 

 

 

부서장이 2년동안 회사에서 인정도 받고 상도 받았으나, 본부장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거나? 적임자가 아니라고 회사에서 판단했는지 본부장은 하지 못하고 계속 부서장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고객을 양보한 부장은 수주가 줄고, 수주가 줄다 보니 눈밖에 나고, 눈밖에 나다 보니 실수할 때마다 진짜 개박살이 나더군요... 솔직히 오더를 놓치고 싶은 영업사원이 있을까요? 스파이가 아니라면.... 한데 회사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들어오는 오더를 xx 때문에 놓쳤다고 하니 더 이상일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저 같아도 계속 다니고 싶지 않을것같습니다. 회사는 자선단체가 아니라 수익을 내야 하는 곳인 건 맞지만, 그래도 20년 일한 사람이 말로에 저렇게 비참하게 되는 걸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부서장도 미안해서 인지 몇차례 말리고, 퇴사 보고를 하지 않았는데 이미 돌아서 맘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얼마 지나 회사에 정식적으로 퇴사처리를 진행하고 퇴사일까지 나왔습니다. 이제 정말 가시나보다 생각했는데, 퇴사 일주일 전에 다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퇴사할 거라고 회사 / 사람 디스를 엄청하고 갈 곳이 많다고 약간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는데, 사실 뭐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린 친구가 감정적으로 퇴사를 한 것도 아니고, 직장생활을 할 만큼 하신 분이.. 가정도 있으신 분이...

 

 

 

막상 나가려고 하니 뭔가 틀어지고 조건이 맞지 않아서 그런가? 하고 생각을 할 수는 있지만, 솔직히 잘 이해는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상황을 다 고려해서 퇴사를 진행해야 되는데... 암튼 그렇습니다.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 분이 퇴사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퇴사를 취소한다면 회사에서 다시 손을 잡아줄 수 있겠지만, 솔직히 회사에서도 나가라는 분위기였는데, 다시 잡아줄 이유가 없죠... 같은 직장 생활하는 동료로서 본인은 얼마나 괴롭고 비참할까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퇴사" 정말 신중에 신중을 기해 결정해야 합니다. 사실 어렸을 때는 쉽게 퇴사를 할 수도 있겠지만, 책임져야 할 가정이 있는데 감정에 휩쓸려 퇴사를 지르면 후회합니다... 회사에 처우가 기분 나빠도 최소한 갈 곳이 확실하게 확보될 때까지는 참고 직장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승자입니다. 아니면 패자가 되고 더 큰 비참함을 맛보게 됩니다. 회사 밖은 생각보다 더 춥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