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영업

분기별 회사 결산보고 진실과 거짓

분기별 회사 결산보고 진실과 거짓

 

 

대부분의 회사가 분기마다 결산 보고를 진행합니다. 핵심은 3개월간의 실적과 데이터를 통해 각 부서가 얼마나 돋보이게 만드는지, 사장에게 지적을 받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처음에는 열정을 다해 데이터를 작성했는데, 상기 이유로 이제는 저도 형식적으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분기 결산이란 그동안 업무실적 + 회사에 나아가는 방향을 잡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customer가 원하는 것을 타 부서에 전달하고 필요한 부분들이 공유가 되어야 하나, 현 회사의 안타까운 시스템은... 할 수 있는 것만 보고를 하고 할 수 없는 요청은 빼버린다는 것이죠...

 

 

 

좋게 말하면 부서 간의 관계가 너무 좋다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부서장들이 먼저 각 부서 간의 발표자료를 공유하고 애매한 부분들은 빼버리더라고요. 부서장이 되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것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기계를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고객에게 매력이 없어 영업에서는 견적을 제출하지도 않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적합하지 않으니 이쪽 부분에 개선이 필요합니다"라고 의견을 제출하면, 해당 내용은 빠져있고, 4분기 xx 제품에 대한 Inquiry 증가로 A기계 프로모션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본인도 견적을 조차 제출을 하지 않으면서 무슨 생각으로 결산보고를 저렇게 진행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루는 너무 답답해서 부장님, 이건 견적도 제출하지 않는데 이걸 진짜 프로모션 해요?? 이거 xx부분 개선이 필요한 거 말해야 되지 않을까요?? 돌아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약간의 짜증스러운 표정을 느끼고 더 이상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신규 기계가 나오면 사장이 판매를 기대하기 때문에 그냥 적어버리고 보고하죠. 사장이 흐뭇한 반응을 보이면 그게 정말로 좋은가 봅니다. 회사가 일을 하는 이유는 사장이 아니라 고객을 위해서 일을 해야되는데 일부 사람들을 보면 사장을 위해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규모도 작은 회사에서 왜 정치를 하는지 정치를 하고 싶으면 정치계로 가야지 직장에서 사내 정치만 신경쓰는 사람들이 제일 꼴불견 같습니다)

 

 

 

고객이 요청할때는 몇 번을 문의해도 할 수가 없는 사양이라고 말을 하더니, 사장 귀에 들어가면 할 수 있다고 태도를 바꾸니... 저런 마인드를 가진 일부 사람들이 부서장으로 부서를 운영한다니 할 말이 없습니다. 존경스러운 타 부서장들도 있는데 한번씩 저사람하고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다른 회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네요. 왜 이렇게 불필요한 비생산적인 보고서를 만들면서 시간을 낭비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사장님과 단둘이 회사출장을 다닐 때 큰 프로젝트가 걸려있어 이러한 점들을 자연스럽게 말한 적도 있고, 출장 복귀 후 줄줄이 사람들이 사장님에게 소환된 후 많은 부분이 실행되기도 했지만, 건건히 사장님에게 말하는 것도 좀 아닌 것 같고, 일에 대한 열정이 강해서 스트레스도 받고 그런다. 열정을 좀 빼고 일하라라고 선임이 조언을 해주네요 

 

 

 

이러한 이유로 요새는 저도 그냥 저에 일에만 집중을 하고 회사를 위한 의견은 패쓰. 그러다 보니, 시야도 작아지는 것 같고 일에 대한 의욕도 떨어지지만, 사장이 아닌 샐러리맨으로서 중도를 지키며 현실에 적응하며 살아야지 현재로써는

뚜렷한 답이 없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