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영업

해외영업 스토리 #1 황당한 단납기...

해외영업 스토리 #1 황당한 단납기...

 

일상적인 업무를 보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해외영업 스토리로 기록해 보려 합니다. 실 상황이 어느 정도 전달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해외영업 업무에 궁금하신 분들에게 간접적인 경험을 위해~~

 

 

1편은 연휴 이후 벌어진 단납기 에피소드입니다.

 

 

 

 

손님들은 제품을 불문하고 제품을 빨리 받기를 원합니다. 지불한 비용에 대한 대가를 빨리 받고 싶은 건 인간의 자연적인 욕구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영업을 하다 보면 기술 or가격적인 부분들도 계약에 중요하지만, 때로는 납기 기간에 따라 계약이 성사되기도 합니다. 6월 초에 Multinational company인 Sanofi로부터 오더를 받았습니다. 

 

 

 

Multinational company의 특징은 굉장히 까다롭기도 하고, 흔히 말하는 "갑"질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업체입니다. 10년 동안 납품하지 못한 업체이기에 sppecial price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당시 납기에 대한 다른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연휴 후 복귀하니 대리점에서 전화가 옵니다. 형식적으로 잘 지냈냐고 물어본 후 sanofi 기계를 10월 안으로 선적할 수 있냐고, 선적하지 못하면 L/C가 취소된다고 하네요... 황당... 예정일이 12월이었기에 생산부에 연락해 체크해보니 가능한 선적일은 11월. 10월은 불가능.

 

 

 

대리점에 해당 내용을 전달하니 대뜸 온라인 미팅으로 직접 설명하라고 하네요. 손님들에게 현재 상황을 전달하니 업체에서 대리점에서 9월까지 선적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는데 무슨 소리하냐고.... 더욱 황당한 것은 대리점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저희가 뭔가를 잘못한 마냥 왜 아직까지 기계를 못 만들었냐고 큰소리를 치네요.... 

 

 

 

대리점한테 책임지라고 하려다 어쨌든 같은 팀이기에 현재 상황을 설명합니다. 최소 5개월이 걸리지만, 최대한 서둘러 11월까지 선적하겠다고... 하지만, 말이 먹히질 않습니다. 12월부터 제품 생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해결책을 찾으라는 말만 하네요. 

 

 

 

사실, 납기일을 11월에서 10월로 당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계속 같은 말을 하면서 감정을 소비하기보다는 미팅을 종료하는 쪽이 서로에게 좋습니다. 아침에 이미 스케줄을 확인했지만, 다시 한번 더 확인해서 답변 주겠다고 말하고 미팅을 종료합니다. 

 

 

 

미팅 끝나고, 대리점이 전화를 와서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하라고 말하니, 계약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네요... 원래 성향 자체가 저지르고 보는 스타일이라 사실 이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계약을 위해 일을 저지른 것 까지는 좋으나, 최소한 이야기를 해줘야 우리도 조금이라도 서둘렀을 텐데... 아무런 정보 없이 그냥 Standard process로 진행을 하다 갑자기 단납기로 하려니 되지도 않고 스트레스가 쌓이네요...

 

 

 

 

어쨌든, 다음날 Covid19을 Main 이유로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A4 한 페이지 불량의 메일을 대리점에게 보냈습니다.

(사실 자사는 코로나 영향은 없었지만, 많은 유럽업체들이 covid19으로 납기가 지연되었기에....)

대리점에서 처리하기로 해놓고 몇 시간 후에 고객에게 직접 해명해달라고 답신이 오네요...

 

 

 

 

비즈니스의 기본은 신뢰인데 한 두 번도 아니고 본인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지려하기보다는 제조사에게 항상 책임을 돌리니... 이번 건은 받아서 해결할 수 있는 건이 아니기에....

업체에게 직접 답변을 나가려다가 항상 이런 식으로 다 받아 주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아래와 같이 메일을 보냈습니다. 

 

 

 

 

해당 업체는 toll manufacturer로 end user와의 제품 생산일정이 걸려 있어 쉽게 넘어갈 것 같진 않습니다. 계약 당시 서둘러달라는 말 한마디만 했어도 10월에 납품이 가능한 프로젝트를 왜 이렇게 진행을 시키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모든 일을 기록 없이 머리로만 하는 대리점 스타일상... 아마 전달해야지 하고 잊어버린 것 같네요.

부디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